사우디·한국 산업단지, 내년 가동 초읽기...“공장 건설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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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작성일
2024-06-10 10:27
조회
840
https://www.mk.co.kr/news/business/11034227#none
양연호 기자
입력 : 2024-06-05 17:00:38
토지·인프라 조성 마무리
입주예정 韓 중소기업과
개별 공장 설계 작업 진행
아스타·에스코넥 등 中企
현지생산 앞두고 잇단 수주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외국기업 산업단지 프로젝트인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가 내년 상반기 가동 개시를 목표로 조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IV에 참여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최근 토지와 인프라스트럭처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기계와 설비를 비롯한 공장 구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살 압둘아지즈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 대표는 5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SKIV 기업들이 사우디 자잔 지역에 위치한 산단 용지에서 토지와 인프라 설계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며 “현재 각 사의 공장 건설을 위한 토목·건축·전기 설계 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SIIVC는 사우디 주베일·얀부왕립위원회(RCJY)의 승인을 받은 건축설계회사와 공장 설계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 투자금만 약 7조8000억원에 이르는 SKIV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SIIVC는 RCJY와 공식 협약을 맺고 SKIV를 추진하고 있다. 1975년 사우디 왕령에 의해 설립된 RCJY는 주베일과 얀부를 산업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재정과 행정 자율성을 부여받은 기관이다. SKIV가 들어서는 사우디 남부 홍해 연안의 자잔 산업도시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 가장 진도가 빠른 곳은 유해화학물 방재솔루션 전문기업 유민에쓰티다. 이 회사는 위험한 액체의 누액을 감지하는 전자인쇄회로 기반 필름형 액체 감지 센서를 생산한다. 현재 사우디 현지에서 센서 제품 파일럿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액체 감지 센서는 정유·화학 플랜트 등 산업 현장에서 누액으로 인한 재해 발생 위험을 줄여줄 뿐 아니라 물 부족에 시달리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수도관에서 누수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LG화학은 화학물질 사외배관을 더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 회사의 누액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호철 유민에쓰티 회장은 “아람코와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NWC), 중동 최대 석유화학 기업 사빅(Sabic) 등에 센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복합재료 가스용기를 생산하는 노스타콤포지트는 올해 2월 중동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사빅(SABIC)의 투자 검증을 통과했다. 최근 자잔에서 복합재료 가스용기를 제조하기 위한 공장과 사무동 건축설계 작업을 마쳤다. 연간 160만개에 달하는 복합재료 가스용기 생산설비를 구축해 중동과 아프리카 전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 13개국에 와인딩을 이용한 가스용기 제조방법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기동 노스타콤포지트 대표는 “도시가스 공급이 안 되는 중동과 아프리카는 주로 LP가스용기를 사용한다”며 “사빅에서 원료를 저렴하게 공급받아 안전한 복합재료 가스용기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한 리튬 1차전지를 생산하는 에스코넥은 최근 사우디에서 제조, 판매, 수출되는 제품들의 품질과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인증 절차인 SASO(사우디표준청) 인증을 최종 승인 완료했다. 현재는 현지 합작법인이 입주하게 될 산업단지 건설을 위해 SIIVC와 공장 설계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착공은 연내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강동균 에스코넥 부사장은 “현지 합작법인이 생산할 리튬 1차전지를 사우디 내 주요 고객들이 필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 공급계획이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아스타는 SIIVC와 협력해 공장 설계 마무리 단계다. 올해 6월 중으로 사우디투자청의 승인을 받기 위한 모든 준비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응수 아스타 부회장은 “사우디투자청이 요구하는 비즈니스 및 마케팅 플랜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SIIVC사와 사우디투자 실무에 대해 최종 협의 및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사우디 산업개발펀드(SIDF)로부터 투자 최종 승인과 자금지불이 시작되면 사우디 자잔 지역에 클라우드 말디토프(MALDI-TOF) 질량분석기를 포함해 총 800대 수준의 최첨단 체외 진단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건설된다. 2025년까지 완공해 2026년부터 판매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체외 진단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경쟁력을 가지고 유통망 확보 및 매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사내 프로젝트팀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통해 현지 파트너 및 관계 기업들과 공장 설계, 건축 및 유통 판매 등의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윈도우 필름 전문기업 오리온엔이에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윈도우 필름, 고기능성 윈도우 필름 및 이를 활용한 접합·복층유리·창호 제작을 위한 자동화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스마트 윈도우 필름을 활용한 스마트 아이웨어 제품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메디칸 역시 현재 사우디 현지에 조인트벤처(JV)인 사우디 메디칸 설립을 완료한 상황이다. 이희영 메디칸 대표는 “금번 SKIV 사업을 통한 사우디 진출을 기반으로 줄기세포 치료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줄기세포 분리 및 배양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줄기세포를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줄기세포 치료 기술의 글로벌 보편화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
입력 : 2024-06-05 17:00:38
토지·인프라 조성 마무리
입주예정 韓 중소기업과
개별 공장 설계 작업 진행
아스타·에스코넥 등 中企
현지생산 앞두고 잇단 수주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외국기업 산업단지 프로젝트인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가 내년 상반기 가동 개시를 목표로 조성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IV에 참여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은 최근 토지와 인프라스트럭처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기계와 설비를 비롯한 공장 구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살 압둘아지즈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 대표는 5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SKIV 기업들이 사우디 자잔 지역에 위치한 산단 용지에서 토지와 인프라 설계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며 “현재 각 사의 공장 건설을 위한 토목·건축·전기 설계 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SIIVC는 사우디 주베일·얀부왕립위원회(RCJY)의 승인을 받은 건축설계회사와 공장 설계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 투자금만 약 7조8000억원에 이르는 SKIV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SIIVC는 RCJY와 공식 협약을 맺고 SKIV를 추진하고 있다. 1975년 사우디 왕령에 의해 설립된 RCJY는 주베일과 얀부를 산업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재정과 행정 자율성을 부여받은 기관이다. SKIV가 들어서는 사우디 남부 홍해 연안의 자잔 산업도시를 관리하고 있다.
현재 가장 진도가 빠른 곳은 유해화학물 방재솔루션 전문기업 유민에쓰티다. 이 회사는 위험한 액체의 누액을 감지하는 전자인쇄회로 기반 필름형 액체 감지 센서를 생산한다. 현재 사우디 현지에서 센서 제품 파일럿 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액체 감지 센서는 정유·화학 플랜트 등 산업 현장에서 누액으로 인한 재해 발생 위험을 줄여줄 뿐 아니라 물 부족에 시달리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수도관에서 누수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LG화학은 화학물질 사외배관을 더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 회사의 누액감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호철 유민에쓰티 회장은 “아람코와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NWC), 중동 최대 석유화학 기업 사빅(Sabic) 등에 센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복합재료 가스용기를 생산하는 노스타콤포지트는 올해 2월 중동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사빅(SABIC)의 투자 검증을 통과했다. 최근 자잔에서 복합재료 가스용기를 제조하기 위한 공장과 사무동 건축설계 작업을 마쳤다. 연간 160만개에 달하는 복합재료 가스용기 생산설비를 구축해 중동과 아프리카 전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 13개국에 와인딩을 이용한 가스용기 제조방법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기동 노스타콤포지트 대표는 “도시가스 공급이 안 되는 중동과 아프리카는 주로 LP가스용기를 사용한다”며 “사빅에서 원료를 저렴하게 공급받아 안전한 복합재료 가스용기를 생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한 리튬 1차전지를 생산하는 에스코넥은 최근 사우디에서 제조, 판매, 수출되는 제품들의 품질과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한 인증 절차인 SASO(사우디표준청) 인증을 최종 승인 완료했다. 현재는 현지 합작법인이 입주하게 될 산업단지 건설을 위해 SIIVC와 공장 설계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착공은 연내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강동균 에스코넥 부사장은 “현지 합작법인이 생산할 리튬 1차전지를 사우디 내 주요 고객들이 필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 공급계획이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 아스타는 SIIVC와 협력해 공장 설계 마무리 단계다. 올해 6월 중으로 사우디투자청의 승인을 받기 위한 모든 준비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응수 아스타 부회장은 “사우디투자청이 요구하는 비즈니스 및 마케팅 플랜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며 “SIIVC사와 사우디투자 실무에 대해 최종 협의 및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사우디 산업개발펀드(SIDF)로부터 투자 최종 승인과 자금지불이 시작되면 사우디 자잔 지역에 클라우드 말디토프(MALDI-TOF) 질량분석기를 포함해 총 800대 수준의 최첨단 체외 진단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건설된다. 2025년까지 완공해 2026년부터 판매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거점으로 체외 진단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경쟁력을 가지고 유통망 확보 및 매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사내 프로젝트팀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통해 현지 파트너 및 관계 기업들과 공장 설계, 건축 및 유통 판매 등의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윈도우 필름 전문기업 오리온엔이에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윈도우 필름, 고기능성 윈도우 필름 및 이를 활용한 접합·복층유리·창호 제작을 위한 자동화 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스마트 윈도우 필름을 활용한 스마트 아이웨어 제품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메디칸 역시 현재 사우디 현지에 조인트벤처(JV)인 사우디 메디칸 설립을 완료한 상황이다. 이희영 메디칸 대표는 “금번 SKIV 사업을 통한 사우디 진출을 기반으로 줄기세포 치료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줄기세포 분리 및 배양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줄기세포를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줄기세포 치료 기술의 글로벌 보편화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