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Press Release

한국 中企 '사우디 특수' 선점 … 16개사 年매출 4조 정조준

작성자
admin
작성일
2023-12-07 12:43
조회
1161
https://naver.me/FnMp1Xjx

양연호 기자

입력: 2023-12-03 17:41

닻 올린 사우디·한국 산업단지
석유 중심 경제 탈피하려는
'비전 2030 프로젝트' 일환
대기업보다 먼저 전기차 진출
지능형전력·바이오도 총망라
요충항구 자잔특구에 건설
초기 투자금만 8조원 육박


0005224466_001_20231203174101013.jpg?type=w647

사우디아라비아 제2 도시 제다에서 남쪽으로 약 700㎞ 떨어진 홍해 연안의 자잔 산업도시에 들어서니 세계 최대 석유 회사인 아람코의 정유 플랜트 단지 옆으로 120만㎡(약 40만평) 규모의 복합산업단지 용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인접한 항구에서는 수에즈운하를 지나온 바지선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사우디국제산업단지회사(SIIVC) 관계자는 "실크로드에 위치한 항만인 자잔은 예로부터 유럽·극동·아라비아만·동아프리카 무역로와 근접해 있고, 수에즈운하로 이어지는 해운 요충지"라며 "이곳에 조성되는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에서 한국 기업들은 중동 전 지역과 아프리카로 물류를 수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가 추진하는 최초의 외국 기업 산업단지 조성 프로젝트가 마침내 닻을 올렸다. 친환경차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의료·바이오, 정보기술(IT), 경·중공업 등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중소기업 16개사가 지난달 27~30일(현지시간) 자잔을 방문해 주베일·얀부왕립위원회(RCJY)와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및 생산용지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 1975년 사우디 왕령에 의해 설립된 RCJY는 주베일과 얀부를 산업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재정과 행정 자율성을 부여받은 기관으로, 1차 산업과 다운스트림 산업에 특화된 자잔 산업도시를 관리하고 있다.

초기 투자금만 약 7조8000억원에 이르는 SKIV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SIIVC는 RCJY와 공식 협약을 맺고 SKIV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 16곳은 기술이전, 현지 인력 고용 등을 조건으로 사우디산업개발펀드(SIDF)와 SIIVC에서 산업단지 내 공장 설립과 설비 구축에 소요되는 비용을 전액 지원받을 예정이다. SIIVC에 따르면 SKIV가 본궤도에 올랐을 때 16개 한국 중소기업이 창출할 연 매출 규모는 총 132억3000만리얄(약 4조원)에 달한다.

0005224466_002_20231203174101056.jpg?type=w647

자잔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라스 알카이르, 킹 압둘라 경제도시 등과 함께 사우디 정부가 올해 5월 새롭게 지정한 경제특구 중 한 곳이다. 입주 기업에는 기계류·원자재에 대한 관세 면제, 임금 보조금 지원, 외국인 지분 100% 보유 인정, 외국인 노동력 고용 규제 완화 등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SKIV가 들어서는 자잔 산업도시는 해안선 길이만 19.4㎞에 달한다. 제다, 얀부와 함께 홍해에 접한 사우디 3대 항구를 품고 있다. 1976년 개항한 자잔항은 아프리카로 물류를 수출입하는 사우디의 주요 관문으로 통한다.

한국 중소기업들은 이곳에서 사우디의 경제·산업 구조 개혁에 '알토란' 같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중동·아프리카 지역 전력 수급 효율화에 필요한 핵심 부품 조달과 제조는 에스코넥이 맡는다. 3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에스코넥은 SKIV 내에 할당받은 용지에서 리튬 1차전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자회사 아리셀을 통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리튬 1차전지는 2차전지와 달리 충전이 되지 않는 대신 자가방전율이 연간 1% 미만으로 15년 이상 사용 가능하다. 전기, 가스, 수도 등 스마트 미터의 핵심 전원으로 사용되며, 이외에도 극한 환경에서 사용해야 하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시추 장비나 군사용 장비에 적용될 전망이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제품도 생산된다. 3200억원을 투자받은 유민에쓰티는 위험한 액체의 누액을 감지하는 전자인쇄회로 기반 필름형 액체 감지 센서를 생산한다. 정유·화학 플랜트 등 산업 현장에서 누액으로 인한 재해 발생 위험을 줄여줄 뿐 아니라, 누수가 심각한 중동·아프리카 지역 수도관에 적용되면 누수로 인한 손실을 방지해 물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람코와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NWC), 중동 최대 석유화학 기업 사빅(Sabic)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 15개국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체외 의료진단 기기 기업 아스타는 말디토프(MALDI-TOF) 질량 분석 방식 의료진단 기술로 박테리아 및 암 진단 시장을 노린다. 6000억원 투자를 유치한 아스타는 사우디에서만 연간 700대 의료진단 기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 의료 기기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7% 이상으로 잠재력이 높다. 아스타는 진단 기기 매출 2억달러, 클라우드 진단 매출 5억달러 등 총 7억달러(약 9100억원)의 매출을 확보해 세계적인 의료진단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스브이는 산업용 밸브 생산과 공급을 맡는다. 사우디 수자원공사와 아람코 등에서 석유, 물, 가스를 이동시키기 위해 관을 연결·통제하는 데 이 회사 밸브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에이스브이는 연 2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우디 산업용 밸브 시장의 약 30%인 7000억~1조원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스타콤포지트는 도시가스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안전한 액화석유가스(LPG) 용기를 제조해 보급한다. 이 회사가 적용한 소재는 열전도율이 낮아 고온이 가해져도 내부 압력이 쉽게 높아지지 않는다. 적정 압력을 넘어서도 밸브가 자동으로 열리도록 돼 있어 폭발 위험을 낮췄다. 주로 LPG 용기를 실내에 보관하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